후지필름(FUJIFILM) X-T5 미러리스 카메라 리뷰

레트로 디자인이 예쁜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T5

후지필름 X-T5


카메라 매장에서 스윽 지나가다 한두번 쯤 눈길이 갔었던 예쁜 레트로 디자인의 후지필름 X-T5 카메라.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구매 후 6개월쯤 사용한 후기를 리뷰하려 한다.


오랫만에 다시 사진을 찍어볼까?

예전 총각 시절 후지 S5Pro 를 마지막으로 각종 동호회 따라 다니며 방방곡곡을 해메고 다니던 20년 넘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와이프랑 예전 이야기를 하다 “다시 시작해보는게 어때?” 라고 권유를 받아 오랫만에 둘이서 부산 광복동으로 얼른(!) 데이트를 가자고 했다. ㅋㅋ (저는 복 받은 남편입니다 허허허허허)

아휴…지하철 타고 가는 길이 어찌나 두근대던지….ㅋㅋㅋ

머리속에 온갖 최신 기종들이 떠올랐지만 우선 머리속에는 소니 A7C2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 상가에 들어서니 전시된 X-T5에 눈길이 자꾸만 가더라….;;;;

레트로한 디자인에 (게다가 실버!!!) 단단해보이면서 예전에 처음 썼던 필름 카메라들의 추억이 감성을 계속 자극하던 찰나…

사장님이 금방 눈치를 채고서는 내 손에 턱 하니 X-T5를 쥐어주고선 써보라고… 그리고 후지필름 특유의 색감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계셨다. (이미 반쯤 넘어감…허허허)

마지막 기억이 진득한 색감이 일품이었던 S5Pro라서 그랬던지 어느 덧 사장님과 후지 색감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있었고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던 와이프로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고 하니… 예상대로 X-T5로 그냥 넘어가버렸다. ㅋㅋㅋ

가게를 나올때는 X-T5 바디 + 18-55mm 번들 세트와 인심 후한 사장님이 챙겨주신 각종 카메라 용품들을 가득 안고 집으로 향했다.


그래서 X-T5가 어떤 카메라인데??

개인적인 추억은 각설하고..^^;;; 간단하게 X-T5를 소개해보자면…

2022년 11월에 발매한 X-T5는 기존 X-T4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녀석이다.

거의 사용 편의성이 개선되어 기존보다 50g 거 가벼워지고 작아졌으며, 손이 좀 더 편하도록 그립부 개선 되었다.

X-T4와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후면 액정이 3방향 틸팅 액정으로 변경되고 그동안 X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AF 성능이 좀 더 쓸만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지만 아직 소니, 니콘의 AF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한….ㅠㅠ)

후지필름 X-T5 바디 후면

“오롯이 사진에 집중하다” 라는 캐치프라이즈로 출시 된 녀석인 만큼 동영상 보다는 사진에 더 집중한 모양새이다.
뭐… 그렇다고 동영상 기능이 아주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 또한 사진이 좋아서 다시 시작한 것이었으니… 나 한테는 딱 맞는 컨셉인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금속성의 실버 바디 또한 볼때마다 만족감을 주고 특히 세심하게 바닥까지 금속성 실버로 처리되어 단단함이 느껴졌다.
(탄력받아 또 구매한 니콘 ZF는 바닥이 플라스틱이라는거…ㅠㅠ)

후지필름 X-T5 바디 하면

하나하나 살펴볼까?

이미지 센서

후지필름 제품군은 GF 중형 시리즈를 제외한 모두 APS-C 타입을 사용한다.
타사 제품들은 너나 할거 없이 다들 풀프레임을 지원하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 후지가 APS-C 타입에서 고화질 저노이즈에 대한 기술력이 상당하다보니 결과물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작은 센서 사이즈의 물리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단점은 보완할 수 없다.)

3,000만 화소 이하 풀프레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보다 후지 특유의 색감이 더해진 4,020만화소 최대 7728 x 5152 픽셀의 고화질 큰 사이즈의 이미지 파일을 보다보면 한번씩 탄성이 나오기도…. (후덜덜…)

그리고 이건 얻어 걸린 듯 한데 APS-C 1.5x 크롭 타입이다보니 렌즈 사용에 이득이 있는 경우도 있다. ㅋㅋㅋㅋ

예를들어 니콘 ZF에 Z 35mm 보다 후지 X-T5에 XF 23mm 를 마운트 했을때가 더 작고 가볍워 레트로 디자인을 잘 살릴 수 있다.
(망원을 사용할때는 더 개이득….ㅎㅎㅎ)

이 부분은 사용하는 사람 마다의 호불호가 있으니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 결정하면 될 듯 하다.

저장매체 및 포맷

그냥 무난한 SD, SDHC, SDXC, UHS-I, UHS-II 등을 지원한다.
적당히 사진만 찍고 다니는 나한테는 저렴한 금액대의 SD 카드를 대충 꽂아 놓고 쓰는 중…허허허

저장 포맷은 일반적인 Jpeg 부터 DCF, HEIF, RAW(RAF), TIFF 를 지원한다.
후보정을 좋아한다면 RAF 파일로만 저장하고 다니면 되는데 개인적인 불만은 타사 RAW 타입 파일보다 좀 크다 ㅠㅠ

고화소라 그럴 수도 있지만 압축 알고리즘이라든지 파일 구조에 대한 최적화가 좀 필요한 듯 하다.
(내가 현직 개발자라서 이런 부분에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 직접 만들 것도 아니면서 허허허허)

그리고 추후 어도비 라이트룸이 업데이트가 될 지 모르겠지만 후지 RAF 파일이 특히나 라이트룸과 궁합지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캡처원 프로와 라이트룸 둘 다 써보고 있는데, 최종 내보내기 한 결과 파일의 선명도와 화질이 차이가 너무 난다. 니콘의 NEF 포맷의 경우 확대하지 않는 이상 화질 자체는 그리 크게 나지 않는데 말이다.

여기저기 커뮤니티의 정보를 검색해보면 후지 RAF 파일 특성이 라이트룸에서는 제대로 반영이 되어있지 않다라는 글도 봤었던 것 같다.
(아오…캡처원은 비싼데…ㅠㅠ)

감도 (ISO)

감도는 ISO 125 – 1,2800 까지 지원하고 확장하면 64 – 51,200 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APC-C 크롭 센서의 한계가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 후지의 노이즈 억제 프로세스는 APS-C 타입 센서만 두고 볼때 매우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이 부분은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했을때 보다 못한 건 사실.

고감도 지원은 매이커 마다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에도 차이가 발생하지만 물리적인 센서의 촬상면적 자체에서 오는 득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같은 감도의 사진이라도 니콘 ZF의 결과물과 후지 X-T5의 결과물은 차이가 난다.
(블로그, 인스타, 웹 페이지 등에서 사용할 이미지라면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손떨림 보정

흔히 얘기하는 손떨방! 이게 제대로 지원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삼각대를 두고 나올 것인가의 고민이 시작되는 부분 같다.
사진의 품질만을 위해서라면 체력을 길러서라도 무거운 삼각대를 늘 휴대하고 다녀야하지만…

스냅이나 그리 어둡지 않는 환경이라면 손떨방만 제대로 지원하면 개인적인 촬영 방법에 따라 편안하게 들고 촬영이 가능한 부분이다.

공식 홈페이지의 자료를 보면 X-T5에서 7.0 스탑까지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커뮤니티 정보를 보면 후지 카메라 중 많이 좋아진거라고 하는데….

하.지.만 공식자료의 수치라는 것은 매우 제한적인 환경에서의 최대치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가로축, 세로축 회전 흔들림에만 해당. XF 35mmF1.4R 사용 시…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ㅋㅋ
6개월 정도 사용해본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OIS가 있는 XF18-55mm 사용 시 4~5 스탑 정도가 체감할 수 있는 수치인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수전증이 있던지…ㅠㅠ)

AF 포커스

기본적으로 싱글, 연속 AF 및 수동 포커스 모드를 지원한다.
AF는 스마트 하이브리드 AF (TTL 컨트라스트 + TTL 위상차 검출) 이라고 하는데…
솔직한 개인적인 평가로는 AF 자체만으로 보았을때는 타사 대비 부족한 감이 있다.

나는 전작을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이것 또한 X-T5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고 전작대비 눈에 띄는 개선이 된 것이라고 한다.

고화소 촬영이 가능한게 가끔씩은 독이 되는게…. 100% 확대해서 결과물을 보면 한번씩 예전 DSLR의 구라핀을 보는 듯하게 살짝 포커스가 나가버린게 보일때가 있다.

아.. 이 사진 정말 좋았는데…. 라며 어떻게든 살짝 나가버린 포커스를 보정하려고 애쓰고 있다보면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물론 흔들리지 않게 제대로 자세를 잡고 짧고 조리개를 좀 더 조여서 정확하게 포커스를 잡고 셔터를 누른다면 거의 그럴 일이 없다.
포커스가 거의 무한대로 잡히는 풍경이나 스냅 사진을 찍을때는 아예 그럴 일이 없다.
(당연한거지만…)

그런데… 살다보면 돌아다니는 아이들이나 동물을 찍을때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공원에 나갔다가 이쁜 꽃이 있어 찍고 싶은데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꽃이 흔들리고 있을때도 있지 않은가???!!!
(타사 카메라들은 날아다니는 새도 빠릿하게 잡는다는데…ㅠㅠ)

내가 말하는 AF의 불만이란 이런 상황들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모든 상황에서 엉망이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스냅, 풍경, 모델 촬영 등에서는 고화질의 아름다운 색감의 사진을 선명하게 잘 뽑아내어준다.

EVF 뷰파인더

뭐… 뷰파인더는 크게 불만이 없다.

단지… 예전에 DSLR을 쓰다가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EVF를 보니 뭔가 현실감 없고 이질적인 느낌이 나는 건 후지 뿐만이 아니라 모든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라떼는 말야~ 하고 있는 아저씨가 되었던지…ㅠㅠ)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내가 후지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

내가 오랫만의 카메라 구입에 후지를 선택한 제일 큰 이유다.

첨에도 얘기 했었지만 S5Pro를 마지막으로 사진 취미를 접었었는데… 그 때도 후지 카메라의 색감은 인상 깊었었다.
특히나 진득한 녹색의 느낌은 풍경 사진을 찍는 큰 재미를 주었다.

X-T5도 그런 색감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왔고 특히나 필름 시뮬레이션을 타사에서는 흉내내지 못할 색감으로 표현을 해주는 것이 너무도 만족스럽다.
물론 포토샵 등을 활용한 후보정으로 필름 색감의 사진을 멋지게 표현해주시는 장인 분들이 많이 계신다.

하지만 나 같은 후보정 잼병이도 있고, 아무리 인위적으로 필름 느낌을 만들어도 후지 카메라들의 느낌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
후지에서는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 등 모든 부분에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염두해두고 최적화를 해놓은 모양이다.

회사명 그대로 후지필름 이기에 그 느낌과 색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

가볍게 촬영할때는 그냥 Jpeg 포맷 모드로 두고 특히 좋아하는 네거티브(PRO Neg.Std) 모드로 촬영하고 와서 사진을 확인할때 즐겁다.

공식적으로 아래의 필름 시뮬레이션 효과를 지원한다.

PROVIA, VELVIA, ASTIA, Classic Chrome, Pro Neg, Classic Neg, Nostalgic Neg, ETERNA, ACROS 포함 19가지의 모드

아래는 본인이 촬영한 몇가지 필름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사진 샘플이다.

후지필름 X-T5 샘플이미지 1
XF18-55mm F2.8-4 R LM OIS, RAF 포맷, 46mm, 1 / 450초, F4.0, ISO 200, PROVIA
후지필름 X-T5 샘플이미지 2
XF18-55mm F2.8-4 R LM OIS, RAF 포맷, 55mm, 1 / 50초, F4.0, ISO 400, VELVIA
XF18-55mm F2.8-4 R LM OIS, RAF 포맷, 18mm, 1 / 240초, F5.6, ISO 200, VELVIA

후지필름 X-T5 간략 스팩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고용으로 아래는 X-T5의 간략한 스팩이다.

출시년도2022년 11월
센서컬러 필터를 포함한 23.5mm x 15.7mm (APS-C) X-Trans CMOS 5 HR 센서
유효화소4,020만 화소
동영상[6.2K(16:9)] 6240 x 3510 29.97p/25p/24p/23.98p 360Mbps/200Mbps/100Mbps/50Mbps
[DCI4K HQ(17:9)] 4096 x 2160 29.97p/25p/24p/23.98p 360Mbps/200Mbps/100Mbps/50Mbps
[4K HQ(16:9)] 3840 x 2160 29.97p/25p/24p/23.98p 360Mbps/200Mbps/100Mbps/50Mbps
[DCI4K(17:9)] 4096 x 2160 59.94p/50p/29.97p/25p/24p/23.98p 360Mbps/200Mbps/100Mbps/50Mbps
[4K(16:9)] 3840 x 2160 59.94p/50p/29.97p/25p/24p/23.98p 360Mbps/200Mbps/100Mbps/50Mbps
[Full HD(17:9)] 2048 x 1080 59.94p/50p/29.97p/25p/24p/23.98p 360Mbps/200Mbps/100Mbps/50Mbps
[Full HD(16:9)] 1920 x 1080 59.94p/50p/29.97p/25p/24p/23.98p 360Mbps/200Mbps/100Mbps/50Mbps
[Full HD(17:9) High speed rec.] 2048 x 1080 240p/200p/120p/100p 360Mbps(recording)/200Mbps(recording)
[Full HD(16:9) High speed rec.] 1920 x 1080 240p/200p/120p/100p 360Mbps(recording)/200Mbps(recording)
EVF0.5인치 OLED 369만 화소, 시야율 100%, 시도보정 탑재
후면 디스플레이 3.0인치 184만화소 3방향 틸팅 터치스크린 LCD
ISO125-12800, 확장감도 64~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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